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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 | 산업과 기업

메리츠화재의 배당컷과 IFRS17, 그리고 K-ICS

by 코끼리해표 2021. 5. 19.

http://naver.me/FlJFbH3q

'배당 맛집' 메리츠금융 3사, 새 '배당 실험' 약일까, 독일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전통적인 배당주인 금융주 중에서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온 메리츠금융그룹의 3개 상장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가 그동안 현금배당에 치중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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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의 화끈한 배당컷과 불확실한 자사주매입 계획 발표를 보고 일단 전량 매도로 대응했습니다. 뒷통수이기도 하고 채권 성격이 강한 삼성화재우를 대체할만한, 고배당 + 고 roe 종목이라고 판단했었는데 배당쪽이 예상과는 크게 다른 방향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몇달전 에버그린 호가 수에즈운하를 막아버리는 사고가 나서 보유 중이던 코리안리도 정리하고 이 쪽으로 갈아탔었습니다. 코리안리는 싸고 좋은 종목이지만, 이런 이슈가 생기면 마음이 편치 않은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어제 메리츠화재 주가가 급락해서 보험주쪽 수익 대부분이 날아가 저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잘못된 판단인 것으로 끝났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참에 손보사에 대해 더 찬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금리상승기에 은행주를 대체할 금융주는 어차피 보험주인데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 쪽이 성장여력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습니다. 산업 전체가 미약하나마 성장을 하고는 있으니까요.

이미 제 손을 떠났지만, 메리츠화재에 대해 살펴보다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찾았습니다.

https://m.blog.naver.com/mlyuri/222355560017

메리츠화재 - 업계 최고의 ROE를 기록하고 있다고? 그 내막은 알고 하는 소리니?

어제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배당컷 사태 이후 글들을 읽어보니 회사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기에 장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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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메리츠화재의 이익 대부분은 채권매각이익 이라는 얘기입니다.

지금보다 금리가 높을 때 매입한 채권이 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나던 걸 다 실현이익으로 바꿨고, 듀레이션 관리를 안할 순 없어 다시 현 시점의 저금리 장기채로 갈아탄 셈이니 향후 금리인상 시 채권 평가손실이 계속 생길 리스크가 생겼다는 거지요. 올바른 지적입니다.

유가증권을 매입할 때 자산 계정 처리는 단기매매증권, 매도가능증권, 만기보유증권 중 하나를 골라 회계처리 합니다.

단기매매증권은 1년 내 매도 예정인 유가증권에 대한 자산 계정이고, 시가평가 대상이며 평가손익은 당기손익에 바로 반영됩니다. 어차피 금방 팔테니 당기손익인 게 당연하겠지요.

매도가능증권은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팔긴 팔 예정인 금융상품에 대한 자산 계정입니다. 단기매매증권과 동일하게 시가평가 대상이나 언제 팔지는 모르니 평가손익은 당기손익이 아니라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어 자본에 영향을 미칩니다.

참고로 기타포괄손익에 들어가는 평가손익 중 주식 투자자가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이거 말고도 파생상품평가손익, 지분법손익이 더 있습니다.

만기보유증권은 만기까지 가져가기로 하고 처리하는 자산 계정입니다. 만기가 있어야 하니 주식은 안되고 채권만 해당되겠지요. 시가평가가 아닌, 유효이자율법을 사용하여 상각후원가로 평가합니다. 채권 쿠폰과 상각비용은 일부 당기손익으로 들어가나 시가평가로 평가손익이 반영되는 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따라서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은 금리상승기에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리츠화재에 대한 얘기는 아니지만 이와 관련한 뉴스를 몇 개 소개드립니다.

https://paxnetnews.com/articles/74115

한화생명, 순익 개선에도 RBC비율 '급락' - 팍스넷뉴스

금리 상승 속 평가익 대폭 감소...금리 변동성 영향 '주시'

paxnetnews.com


https://mnews.joins.com/article/10630123

[더벨]동양生, 만기보유증권 재분류 포기

[안영훈기자 ahn77@][감독당국 부정적 인식·금리상승시 더 큰 위험초래]더벨|이 기사는 02월05일(17:5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동양생명이 2조4594억 원 규모의 '만

mnews.joins.com

이제 기사내용이 좀 와닿으시나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평가이익이 나있는 매도가능증권은 다 팔아서 이익 실현하고 현 시점의 저금리 장기채를 사들여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하면 평가이익은 다 실현하면서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도 하고 향후의 채권평가손실 우려도 없어지는 거 아니냐?

그런데 문제는, 메리츠화재는 이미 해당 저금리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다는 것이고,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 전환 시 향후 3년간 계정 수정을 못한다는 점입니다.

사측이 이를 몰랐을리는 없고 시장 상황 봐서 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겁니다.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하면 최초의 아이디어는 실행할 수 없게 되겠죠?

그리고 3년 뒤 K-ICS 라는 보험사 RBC 비율 관리체제가 시행되면 어차피 만기보유증권도 시가평가를 해야하니 별 의미도 없습니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5267

보험연구원 "K-ICS에서 채권재분류로 RBC 비율 관리 못해"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 보험사가 채권 재분류로 지급여력(RBC) 비율을 관리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익 내부 유보,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

news.einfomax.co.kr

여기까지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의 선택은 대주주의 편의를 위한 것 이외에는 설명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메리츠 대주주는 금융업의 속성을 알고 있는 인물로 보여 한편으론 기대도 되지만, 여하튼 현 시점의 팩트만 놓고 보면 굳이 손보주 중에 메리츠화재를 선택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 다시 자체 설계사 조직으로 장기 인보험 영업드라이브를 건다는데, 삼성화재의 방어전략을 얼마만큼 뚫고 들어가는지 확인한 후 그 다음 투자판단을 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만신창이가 된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들어와 다시 힘을 좀 써볼 여지는 있는 상황입니다.

https://m.blog.naver.com/hardtoread/222357389285

메리츠화재 분석(자사주매입 코멘트)

0. 메리츠화재 손해보험 분석할 때 지금까지는 아무도 관심을 안가졌는데 최근에 배당컷+자사주매입 공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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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고 나니 다른 좋은 분석이 올라와 첨부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종합수렴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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